※ 녹음시 참고사항
1. 아래의 예문 중 2개를 선택하여 휴대폰 또는 mp3 기기 등으로 녹음하여 메일로 첨부
2. 음질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정확한 발음, 내용에 맞는 끊어 읽기, 발성 등을 기준으로 통과 여부 결정
3. 되도록 mp3 형식으로 첨부하되 wav, mp4 등 일반적으로 오디오 프로그램에서 실행 가능한 형식으로 첨부


예문1.
  엄마는 내가 글을 쓰고 있던 리조트에 불쑥 찾아왔지만, 프런트에서 미리 전화를 거는 절차를 거친 뒤에야 방문을 두드렸다. 세속적 상상을 하신 건지 교양이 있으신 건지. 어쨌든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낸 뒤 다음 날 읍내의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주었을 때 엄마의 모습은 자유롭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쓸쓸해 보였다. 30여 년 전, 환갑이 지난 나이에 손가방 하나를 들고 혼자 여행을 떠났던 엄마. 
  다음 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나의 소설 「이중주」가 부조리한 관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엄마 정순과 딸 인혜의 삶을 다루었던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 소설이 당선된 뒤 어떤 선생님은 독해에 방해가 된다며 ‘정순’이라는 이름을 그냥 ‘어머니’로 바꾸라고 충고했지만 나는 따르지 않았다. 나에게 그 소설은 일반 명사 어머니가 아닌 개인 정순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또 못 버린 물건들 中>


예문2.
  상무인 수현은 그룹 내 여자 사원들의 롤 모델이다. 여자를 임원으로 잘 채용하지 않는 그룹사에서 실력으로 임원이 된 수현을 닮아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수현을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점검한다. 정장이 답답해 괜히 몸이 간지럽다. 평소엔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메는 수현은 회장 보고가 있는 날만 정장을 입는다.
  “왜 우리 회사는 상무가 운동화를 신고 회의에 들어가면 가재 눈을 뜨고 보는 거야, 불편하게. 꼰대들.”
  비서인 아정이 듣지 못하게 혼자 중얼거리며 수현은 방문을 열고 나선다. 이제 나의 무대다. 
  “상무님! 핸드폰이 어항에 있어요! 제가 뺄까요?”
  “그대로 둬. 핸드폰도 숨 좀 쉬라고 해. 받을 전화, 아니 받고 싶은 전화 없어.”
  핸드폰에서 멀어져 나는 나의 일을 해야 한다. 내 이름은 지수현. 거꾸로 하면 현수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中>


예문3. 
  플루타르코스는 우리가 어떤 대상의 연속성과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타나는 철학적 문제를 이 역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배의 판자가 계속해서 교체된다면 어느 시점부터 이 배는 테세우스의 배가 아닌 것일까? 판자가 반쯤 교체되었을 때? 아니면 판자가 단 하나라도 교체되었을 때? 아니면 원래 배의 판자가 전부 새로운 판자로 교체되었을 때? 이 역설은 시시각각 조금씩 변하면서도 같은 속성이 유지되는 인간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적 일관성과 교체되는 나무판자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한 경우는 서사적 정체성 안에서다. 철학자 폴 리쾨르는 자신의 수많은 글에서 주체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긴 우회로를 분석한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中>